Dilettante Zen
[도서/리뷰] #460 교육의 미래, 티칭이 아니라 코칭이다 - 함돈균, 폴 킴 본문
글로벌 교육 및 경쟁 시대의 관점에 있어서 우리나라 초중고등학교와 대학 교육의 문제점을 전문가 폴 킴 교수에게 물어보고 그가 생각하는 해결책/개선점을 옮긴 인터뷰 형식의 책이다. 함돈균 저자는 질문을 하고 폴 킴 교수가 대답을 하면, 함돈균 저자가 이를 요약해서 대화를 마무리 짓는 형식이다.
글로벌시대에 맞게 각종 분야의 지식을 이해하여 협업이 가능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 영어 교육, 창의력 키우는 교육, 문제 기반의 교육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또 보수적이고 수직적인 교육기관의 구조에 혁신이 필요하다 말하며, 대학의 자율성을 국가가 막지 말아야 하고, 능력 성과제도 등 인센티브의 가치를 중시하여 경쟁에 도태된 기관은 사라지도록 하는 것이 전체적으로 교육의 질을 높이는 길이라 말한다.
특히 한국 사회의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시민의식을 꼽으며 흥미가 기반이 된 사회 봉사 및 사회적 책임 이행 등 시민이 갖춰야 할 태도를 가르치는 학교가 되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러한 내용들엔 크게 공감이 가지만 폴킴 교수가 제시하는 모든 “해결책”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첫째로 그는 미국식 교육 방식의 우수성만을 강조하며, 한국의 교육이 모두 일방향 지식 전달을 채택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둘째로 그가 선진 지식과 기술을 해외에 보급 시킨 많은 사업은 주로 인도의 최빈 지역과 같은 곳에 집중해 있다. 그러한 곳에 기술과 교육을 전달시키는 것은 이미 자체적 교육 문화와 시스템이 굳게 갖춰져 있는 한국에 적용하는 것과는 다른 난이도와 과정을 거칠 것이다. 셋째로 변화엔 과도기가 있어야 하는데, 기존의 것과 절충하여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결국 실험체처럼 희생되는 것은 학생이다. 변화의 필요성과 방법을 뛰어난 교수나 교사들이 알고 있다 해도, 기존의 수능위주 교육을 받고 대학에 온 학생들이 이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도록 돕는 과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데 책에선 이에 대한 논의가 적다.
당장에는 가시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없다고 해도 폴 킴 교수가 시사하는 점에 대한 끊임 없는 논의와 자문은 필요하다 생각한다. 그런 내부적 자문과 외부 사례 학습 및 경험을 통해 지속가능한 교육 문화 및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 향후 수백년 살아남을 학교를 만드는 길이라 생각한다.
<인용>
“저는 과연 ‘혁신’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 깨우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봅니다. 또 그런 틀을 깨는 ‘혁신 체계’를 우리가 이런 사회와 현장에 형성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고민하죠.”
“우리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적절한가? 미래의 변화에 잘 대처하고 있는가? 우리 제품이 경쟁력이 있는가? 끊임없이 질문하는 기업체는 살아남습니다. 그런 질문도, 끊임없는 자성도, 그럴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추지 않으면 지속성sustainability도 없을 것이고 이노베이션도 없을 겁니다. 기업 운영 면에서도 그런 얘기를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도전 과제를 주었을 때 아이들이 스스로 재미있게 공부하고 주변 상황에 있는 자원을 이용해 필요한 것을 스스로 찾아내서 공부하는 교육 방식이 맞는 거예요.”
“팀 프로젝트 하고 공부하고 자기가 했던 것을 발표하고 공유하는 식으로 학교를 운영할 수가 있어요. 지금 당장도 가능한 일이에요. 그런데 현재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있기 때문에 실현하지 못하는 단계이고, 또 특히 공교육에서는 그런 변화를 가져온다고 하면 엄청난 부담이 있기 때문에 어려워요. 일단 이런 식으로 문제와 도전 과제를 부여하는 교육을 통해서 아이들이 12학년을 공부한다면 그 아이들이 대학에 갔을 때는 어떤 공부를 할 것인가, 하는 것이 지금부터 이야기할 내용입니다.”
“프로필뿐만 아니라 그 학생의 잘하는 부분, 못하는 부분을 잘 알고서 코칭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제가 볼 때는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 미래의 선생님이라는 겁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동기 유발이 안 된다는 거예요. 왜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고 어떤 도전 과제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데도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죠. 그런 차원의 이야기이지 다른 필요한 기초 지식이나 인지 이론에 입각한 방식을 완전히 무시한다는 것은 아니에요.”
“리서치 대학은 팀을 이루어 연구를 하고 토픽에 상당히 깊숙하게 들어가야 하는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실험 장비도 있어야 하고 고가의 실험 환경도 필요하고 또 그와 같은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아서 마음대로 연구할 수 있게 하는 지원 체계가 있어야 하는 거고요. 그래서 이런 유능한 대학들이 노벨상 수상자나 유능한 사람들을 고액의 연봉을 주고 모셔 오려고 펀딩을 지원하고 연구실을 만들게 하는 거고요. 그런 사람들이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학생 인력을 충분히 제공하니까 연구들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요.”
“한 시간 동안 문제를 제시하고, 문제점에 대한 문제를 제시하고 의견을 나누고 프로젝트를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 팀으로서 연구해서 하나의 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수업 방식으로 많은 변화가 있으리란 겁니다.”
“대학이 마치 기업의 전 단계 과정으로 산업 인력을 양성하는 구조처럼 점점 이해되고 있어서 한국에서는 이에 대한 비판적 물음이 지식인들 사이에서 나오기도...”
“‘우리는 교통체증이 상당히 심해요, 캘리포니아 15번 도로 탔다가 10번 도로 타고 오는 데 세 시간이나 걸려요. 그런데 밤에는 한 시간밖에 안 걸려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아이들에게 한번 물어보라는 거죠. 어떻게 보면 유토피아적인 상상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아니에요. 한번 물어보기나 하자는 거죠. 엄청난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올 거예요. 그러다 보면 우리가 실현할 수 있는 엄청난 보석 같은 아이디어들도 있을 거란 말이죠.”
“미래의 대학이 재정을 운영하는 방식은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물론 학문 연구자의 입장에서 연구 기금의 문제를 포함해서요. 한국 대학의 경우 특히 사립대는 사립임에도 불구하고 학교 재정의 정부 의존도가 높다 보니는 교육부를 통해 사실상 대학을 좌지우지 장악하는 상황이 이미 심화되어 있고(중략)...
자기 연구뿐만 아니라, 사회를 위한 기여나 관심에도 역할을 할 여유가 별로 없죠. 학문은 국가로부터, 돈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 외치지만, 이 말이 학교나 연구 현실과 분리되어 있는 게 구조적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교사 역할과도 같은 것이군요. 좋은 교육을 하려면, 가르치려 하지 말고 아이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처방하라, 정도라고 할까요.”
“(대학에서 가르치지 않는 것) 그중에 시민의 책임감civil responsibility에 대한 교육이 전혀 없고요, 또 하나는 공부를 어떻게 잘할 수 있는지 스킬을 전혀 가르치지 않아요.”
“나’라는 주체와 사회와 국가와 세계, 지구에 대한 생각이나 관점을 정립시켜주는 교육이 부재하다고 생각해요.”
“일단 글로벌이라면 커뮤니케이션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근데 영어가 안돼요. 학생도 영어가 안되고, 교수도 영어가 잘 안되고, 국제 학술 대회에 가서 자신 있게 발표할 수가 없고 또 국제 학술지에 나온 논문을 잘 활용할 수가 없고 읽을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데 글로벌 학교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그런 경우는 글로벌 역량이 전혀 없는 거죠. 그래서 닭이냐 달걀이냐의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커뮤니케이션이 잘되려면 일단 국제 공용 언어들을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하고, 특히 영어를 잘해야 할 것 같은데........”
“그다음에 또 하나는 협업collaboration이 잘 안되는 것 같아요. 한국 대학들 보면 해외 대학과의 연계라든지 협력 분야가 소극적인 것 같아요.”
“저는 코칭 스타일로 지금까지 많은 조직을 운영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공부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정말 공부를 너무 못하고 글을 읽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칩시다. 그래서 그 학생에게 정말 글을 읽게 하고 싶은데 너무 동기 유발도 안 되어 있고 관심도 없고 기초 지식도 모자란 거예요. 그럴 때는 그 사람이 정말로 하고 싶은 게 뭔지, 정말로 잘하는 게 뭔지, 관심 있는 게 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래서 인센티브는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어떤 위치에 있든 간에 어떤 기관이든 어떤 조직이든 어떤 사람이든 모두 인센티브 없이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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