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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lettante Zen
목차 이런 귀찮은 일 십면매복 사랑에 목숨을 걸다 마지막 파티 역자 후기 어느 날 주인공 "나"에게는 사람을 살해할 수 있는 기이한 초능력이 생긴다. 그의 초능력에는 다음과 같은 조건이 있다. 첫째, 살아 있는 생물이면 피부 접촉으로 명령어를 입력할 수 있다. 목표물의 신체 일부분 혹은 내장기관에 공기를 불어넣거나 팽창하게 하거나 비트는 것이 가능하다. 둘째, 명령 발동 시점을 늦추도록 지정할 수 있다. 셋째, 명령어를 입력한 뒤에는 목표 대상이 명령 발동 전에 사망하더라도 능력이 시체에 똑같이 작용한다. 비록 몇몇 사소한 한계가 있지만(예를 들어 명령 입력이 끝나면 그 내용을 바꾸거나 새로운 명령으로 덮어씌울 수 없다) 상상을 뛰어넘는 초능력이었다. 이 소설은 4개의 단편이 실린 옴니버스 형..
공포 소설 작가 중에선 미쓰다 신조의 작품, 형사 소설 중에선 찬호께이의 작품을 좋아한다. 근 10여년간 국내에 대만과 홍콩의 추리소설, 호러 소설들이 소개되고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본다. 그 중 나를 홍콩 여행까지 하게 만들었던 찬호께이가 협력한 릴레이 소설 [쾌: 젓가락 괴담 경연]을 내돈내산으로 읽었다. 실려있는 작품의 순서는 〈젓가락님〉 미쓰다 신조 〈산호 뼈〉 쉐시쓰 〈저주의 그물에 걸린 물고기〉 예터우쯔 〈악어 꿈〉 샤오샹선 〈해시노어〉 찬호께이. 각 작품은 지역과 등장인물도 다 다르지만 서로 유기관계를 갖고 있다. 미쓰다 신조의 에 나오는 젓가락과 관련된 괴담이 에서도 "일본에 이런 괴담이 있다더라" 하고 등장하고. 에 나오는 귀신 신부 저주와 관련 인물들이 에서도 주요 인물로 등..
영화 을 보고 멍하고 지루한 기분이 든 사람이 나뿐일까... 극찬하는 사람들은 극찬하고,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 정도로?" 하게 될 법한 영화였다. 딱히 흠 잡을 건 없지만 그냥 재미가 너무 없고 지루했던 게 문제였는데. 의 소설을 읽어보았고, 과거의 영화도 보았던 직장 상사가 열띤 태도로 듄의 배경을 설명해줬고, 난 소설을 읽어보기로 결심했다. 내가 모르는 뭔가 대단한 뭔가가 있겠다 하고. 사실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건, 영화가 소설에 묘사된 장면과 세계관을 잘 구현해냈단 것이다. 세세한 동작이나 장면, 사물까지도 아주 잘 재현했다. 다만. 그 잘 재현된 점을 소설을 읽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게 문제지만. 듄은 '아라키스'라는 사막 행성을 말한다. 이 행성은 우주 항로 계산의 필수품인 ..
최근 환경유해요인과 정신건강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이전엔 주로 급만성 질환에 대해 연구하다가 정신건강 쪽으로 넘어오니, 대충 어떤 연구가 수행되는지는 알지만 그 질환 자체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즉 환경보건 분야에서 이해하거나 논의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본 정신건강 분야에서 어떤 것들이 알려져 있는지는 모른다. 불안과 우울로부터의 힐링 - 이 책은 사실 코로나19로 한참 stay-at-home order의 영향을 받으며 우울과 불안을 겪던 내가 어떻게 한번 극복해보자 하고 빌린 책이었는데. 스스로 할 수 있는 테라피에 관한 내용일 줄 알았는데, 그보다는 뇌과학에 기반한 임상연구 쪽 내용이었다. 그래서 우울증과 불안증을 '성격'이나 '심리'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라 실제 뇌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