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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lettante Zen

[리뷰/심리]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인간 알레르기와 싫은 사람 대처하는 법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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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심리]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인간 알레르기와 싫은 사람 대처하는 법

Zen.dlt 2016. 5. 4. 10:30

인간관계에 관한 많은 심리학 책들이 있는데, 새로 나온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는 그 중에서도 꽤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이 지독하게도 싫어지는 증상을 "인간 알레르기 증상"이라고 보는 새로운 의학적 견해가 등장한다.



알레르기 증상은 민감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인 항원이 몸에 들어왔을 때 그것을 제거하기 위한 반응이다. 이 책에선 타인 또한 항원이 되어 '인간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저자 오카다 다카시는 인간 알레르기 개념을 적용하면 인간 관계에 대해 지금까지완 다른 측면들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바로 그 점 때문에 이 책이 다른 관계 심리학 책들과는 다른 흥미로운 부분들을 터치하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대개의 관계 심리학 책들은 상담가를 찾은 임상 환자들의 사례를 소개한다.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부분은 "어린 시절 성장 환경"이 타인과 관계하는 양상을 결정짓는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 책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에서도 불우한 성장 환경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왜 싫은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 보다 체감하기 쉬운 단계에서 이야길 지속한다. 몸이 항원을 기억하면 항원이 들어올 때마다 몸은 항원 제거를 위해 거부 반응을 보인다. 이 거부 반응도 항원에 계속해서 감염될 수록 더욱 격렬하고 민감해지기도 한다. 사람들은 어떤 사람에 대해 한 번 거부반응을 느끼면 그 다음부터는 점차 그 사람이 미워지고 싫어진다. 거부반응이 격렬해지는 것인데, 이런 누구나 느껴봤을 법한 일상적인 문제에 대해 언급하니 속이 시원한 기분이었다. 

직장, 학교. 어디에나 같이 있기만 해도 숨이 멎고 폭발해버릴 것 처럼 짜증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저자는 알레르기 항원 같은 인간과는 접촉을 피하는 편이 좋다고 하면서도 먼저 직장을 그만둬 버리는 등의 극단적인 방법은 좋지 않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다면 그런 반응이 일어나게 만든 행동이나 상황을 이성적으로 바라보라고 한다. 그 사람이 악의가 있는지, 자기에게 피해의식이 있진 않은지 돌이켜 보는 것. 요컨대 쿨해지는 거다. 그리고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지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을 찾아 고민을 나누고 애착감을 만드는 것으로 민감해진 인간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극단적인 임상사례를 제시하고 있어 공감이 힘든 다른 책들과 달리,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겪고 있을 인간관계의 문제에 대해 꼬집고 있는 책이라 반가웠다. 제안하고 있는 솔루션은 여타 책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인간 알레르기' 라는 개념은 흥미로웠다. 마지막 장에선 '싫은 사람에 대처하는 법'을 간결히 정리하고 있어 실용성도 꽤 높은 책이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