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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lettante Zen
이 책은 중의학 내과 전문가이자 베이징 4대 명인의 제자인 쿵판시앙이 습열에 의한 건강 악화를 규명하고 건강 증진법을 소개한 책이다. 중의학이란 단어가 처음엔 어색했지만 책 내용을 보니 한의학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 친근하게 읽을 수 있었다. 습열이란 무겁고 축축하고 끈적한 성질이다. 저자는 습열의 개념을 적용하여 해로운 기운이 외부에서 몸 안으로 침입해 각종 조직과 장기에 침체되고 다양한 질병을 일으킨다고 주장한다. 몸 안에 필요 이상의 습열이 축적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몇 가지 증상이 있다. 혀, 배변활동, 변의 상태, 과체중 등을 보아 진단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런 부분들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아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습열 때문이란 처방을 내려왔다. 습열이 더 큰 문제를 일으키면 ..
탐정이 트릭의 구조를 파헤치는 과정을 구분 지을 때, 사건 정황에 따라 트릭을 유추하는지 아니면 인물 감정선에 따라 유추하는지로 구분지을 수가 있다. 「치아키의 해체 원인」은 후자에 해당한다. 주인공 치아키는 평범한 청년인데 단순히 취미처럼 매스컴에 보도된 토막 살인사건에 대해 가설을 세운다. 치아키의 독특한 취미(?) 때문에 주변 동료들은 그를 탐정처럼 여기며 다양한 토막 살인사건을 그에게 들려주고 가설을 들려달라고 한다. 첫 장 에서 치아키가 토막(해체)의 원인 그 자체에 주목하고 있다는 게 확연히 드러난다. 범인이 이미 잡혀 사건이 종결된 시점에서 치아키는 "구태여 시체를 해체해야했던 이유가 뭘까"하고 호기심을 보인다. 토막을 내는 이유로 가장 기본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운반의 용이성'이다...
조선시대 2인자들의 치열한 정치 인생 조명 「조선의 2인자들」은 조선시대에 치열한 생존경쟁을 통해 왕좌에 앉은 2인자, 또는 하급 관리에서 시작해서 왕의 최측근 자리까지 오른 야심가 등의 정치일생을 집중 조명한 책이다. 각 인물의 인품이나 야심에 대한 평가가 그 인물에 대한 이해를 돕고, 기복이 심한 권력 구조를 생동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단지 해설에 치중하지 않고 역사적 사건의 장면을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그려내고 있어 지루함을 타파한 책이다. 눈을 즐겁게 하는 내용물 표지부터 역동적인 이 책. 표지만이 아니라 책 안에도 다양한 인물화가 실려있다. 그림은 신영훈 화가가 담당했다. 수묵으로 채색한 인물화를 그리는 얼마 안 되는 화가라고 들었다. 서사 문학과 전통적인 이미지가 만나 멋진 콜라보를 완성시켰..
의 배경은 히바리가오카라고 하는 고급 주택지이다. 여기에 엔도, 다카하시, 고지마 등의 가족이 살고 있다. 소설은 화자와 시점을 번갈아 가며 바꾸면서 이글 가족 각 구성원의 내면을 디테일하게 보여준다. 어느 날 다카하시 가문의 가장이 아내 준코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범인으로 의심 받는 그 집 아들 신지는 행방불명이 된다. 마을의 오랜 주민인 고지마 사토코는 마을에 오명을 씌웠다고 다카하시 가문에 증오심을 품는다. 평소 다카하시 가문의 머리 좋은 남매에게 열등감을 느끼던 앞집 중학생 엔도 아야카는 남매가 사건에 휘말린 것을 고고하게 생각한다. 한편 아야카의 어머니 마유미는 히바리가오카에 이사오고 나서 짐승처럼 흉폭해져 가는 딸에게 기가 죽어 살고 있다. 이야기에 나오는 히바리가오카의 주민들은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