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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lettante Zen
제목만 읽고 흥미를 느꼈는데 책 속 내용은 중간부분부터는 제목과 관련 없는 '인생 강의'내용으로 넘어간다. 왜 많은 기억들 중에 나쁜 기억만이 잊을만 하면 사람을 덮쳐 일상을 어지럽히는지에 대한 임상적 경험, 연구 결과, 학계 정설 등이 설명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런 부분들은 저자 개인의 경험과 일부 인문학적 고찰들이 섞여져 짧게 소개 되어 있고, 제목 자체가 던지는 질문과 관련된 정보는 그리 많지 않다는 감상이 들었다. 궁금해져 저자의 약력을 살펴보니 뇌를 공부하는 의사이자 비젼 강사라고 한다. 그래서인가 '발전하는 삶'에 대한 일련의 조언들이 책의 중후반부를 차지하고 있다. 저자가 '내가 스스로 평소에도 자주 읽는 격언'들이라 말하는 것에서도 느껴지듯, 저자 스스로에 대한 격려로 읽히는 부분이 많았..
추리소설에 관심을 끄고 성장소설로 관심을 돌린지 얼마나 된걸까, 거의 1년이 된걸까. 그러던 와중 우연히 e-book 목록 뒤지다가 브루클린 이라는 제목에 이끌려 대여하게 된 이 책. 때는 2차 세계대전 이후, 1950년대. 아일랜드의 한 젊은 처자가 미국에서 온 신부님과 자기 언니의 도움으로 미국에 취업 이민한 후 겪는 에피소드와 심정 변화들을 소소하고 담담한 문체로 담은 소설이다. 현재 타지 (브루클린에서 기차 2시간 거리)에서 살고 있는 입장에서 매우 주관적인 리뷰를 간만에 써 보려고 한다. 소설을 읽고 역자의 후기에서 알게된 일이지만 아이랜드는 영국의 식민 지배와 전쟁 등을 거치면서 망명, 이민 이라는 주제를 통한 정체성 찾기를 항상 소설의 소재로 사용해왔다고 한다. 그런 배경이 있는 아일랜드의 ..
줄거리 소개는 생략. "나는 사랑했을 때 비로소 사랑받았다. " "누군가의 관심을 끌고 싶을 때, 사람은 한없이 다정하고 매력적일 수 있어요. 하지만 그건 일시적일 뿐이죠. 손에 넣은 후에는 표면적이고 무책임한 다정함으로 변해버려요. 자신의 다정한 행동이나 이성의 마음에 들고 싶어 하는 소망을 진정한 사랑과 혼동하는 거예요." 그렇다면 무엇이 진정한 사랑인가 하는 질문에 대해 등장인물들이 이런 저런 넋두리를 내두른다. 당연히 사랑을 하는 과정에 편안함은 생기고 무책임한 다정함이 생긴다. 진정한 사랑이 뭔지 모두 알지 못하는채로 지금의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답도 안 나올 질문을 던지곤 한다. 그런 상황에서 후지의 처제가 질문을 던진다. 결혼은 왜 하는 걸까요? 후지가 대답한다. "딱히 하지 않을 이유가 없..
《크리피》로 국내에 소개된 마에카와 유타카 작가의 이전 작품 《시체가 켜켜이 쌓인 밤》을 읽었다. 1985년 한 남자와 여섯 여자가 가고시마 시의 한 동굴 안에서 집단자살을 한 사건의 내막을 30년 가까운 시간이 흘러 한 기자가 취재하여 논픽션으로 쓴 형식을 취하고 있다. 프롤로그에서 주인공이 자신의 숙부가 사건의 관계자였던 것 때문에 흥미가 생겨 사건을 조사하게 됐다는 경위를 밝히고. 1-5장에 걸쳐 자살의 중심에 있는 실질적 주인공 '기우라 겐조'와 그가 벌인 일들이 소개된다. 에필로그에서는 사건 취재 종료 후 마지막 관계자를 만나서 더욱 생생한 증언을 듣는다. 전직 대학 교수였던 기우라는 조직폭력단 조장의 딸과 이력적인 결혼을 하지만 그녀를 목졸라 죽인 후 교도소에 수감된다. 출소 후 경제학 지식과..